6일 미국 뉴욕시가 ‘지하철 시스템에 구체적인 테러 위협’을 받았다며 경계 강화에 나선 가운데, 한 경찰이 지하철역에서 여성 승객의 가방을 조사하고 있다. 뉴욕/AFP 연합
ABC “19명이 폭탄가방으로 지하철 공격 계획”
시장 “시간·장소 밝힌 테러 위협 받기는 처음”
시장 “시간·장소 밝힌 테러 위협 받기는 처음”
미국 뉴욕시가 또다시 테러 공포에 휩싸였다.
시 당국은 6일 “며칠 안에 지하철 공격이 일어날 것이란 구체적인 테러 첩보에 따라 경계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은 레이먼드 켈리 경찰청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시간과 장소를 밝힌 테러 위협을 받기는 처음”이라며, “시민의 안전을 위해 경찰과 대테러 요원들이 지하철 역 등에 대한 순찰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뉴욕 시와 경찰, 연방 수사당국은 시내 전역에서 가방과 유모차에 대한 집중수색과 불심검문을 하고 있으며, 시 외곽에서는 대테러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켈리 청장은 “아직까지 테러와 관련해 체포된 용의자는 없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시장은 며칠 전 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테러 정보를 입수했으며, 보안 당국의 활동을 위해 지금까지 공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테러 정보의 출처가 국외라는 사실 외에 구체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마크 머손 연방수사국 부국장은 “이번 주 비밀작전을 통해 테러 위협을 부분적으로 분쇄했다”고 말했다.
<에이비시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19명의 테러범이 폭탄 가방을 이용해 지하철 테러를 모의하고 있다’는 첩보가 입수됐다고 보도했다. 이 첩보는 며칠 전 체포된 3명의 이라크 저항세력 중 한명한테서 입수한 것이며, 상당한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수사당국은 간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정보소식통 말을 따 뉴욕시 테러 첩보는 5~6일 이라크의 군 작전과정에서 입수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국토안보부는 이번 테러 정보가 구체적이긴 하나 신뢰성은 다소 의문스럽다고 밝혔다. 뉴욕시에는 468개의 지하철역이 있으며 하루 평균 450만명이 지하철을 이용한다. 뉴욕은 9·11테러 이후 4년째 테러위험 등급이 2번째로 높은 오렌지를 유지하고 있다.
앞서 프랑스 경찰은 지난달 26일 파리 교외에서 지하철 및 공항 테러를 모의한 혐의로 이슬람 용의자 9명을 체포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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