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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클린턴 “모든 미국인 위해” 첫 대중연설

등록 2015-06-14 20:23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헤지펀드 매니저 상위 25명이
전국 유치원 교사보다 더 벌어”
빈곤층·중산층 끌어안기 나서
내년 치러지는 미국 대선의 가장 유력한 주자인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지난 4월 공식 출마를 선언한 뒤 처음으로 13일 대중 연설을 선보였다. 본격적으로 세몰이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빈곤층과 중산층을 끌어안는 데 상당한 내용을 할애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자신의 정치적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뉴욕 이스트리버 루스벨트섬에서 5500여명의 지지자들이 모인 가운데 열린 이날 연설을 통해 고소득층의 행태를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상위 25명의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모든 미국 유치원 교사의 수입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돈을 벌고 있다”며 “그럼에도 헤지펀드들은 종종 더 낮은 세율에 따라 세금을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번영은 최고경영자나 헤지펀드 매니저만을 위한 것일 수 없다. 민주주의도 억만장자나 대기업만을 위한 것일 수 없다”며 “번영과 민주주의는 우리의 기본적 합의의 한 부분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낙오한 가난한 사람들과 중산층을 끌어올리기 위해 싸우겠다”며 “나는 일부 미국인이 아니라, 모든 미국인을 위해 ‘대선에’ 출마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하루 종일 서서 일해야 하는 공장 노동자와 음식점 종업원, 야근을 하는 간호사들, 몇시간 동안 장시간 운전을 하는 트럭 운전사를 위해” 대선에 출마한 것이라며, 저소득층과 장시간 노동자들의 감성을 자극하기도 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외에도 성별 임금 격차 해소, 노동자와 이익을 공유하는 회사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유급 가족 휴가, 동성애자의 권리 옹호 등 상당히 ‘진보적인 정책’들을 내놓았다. 이는 진보적 성향의 민주당 지지자들이 클린턴의 ‘좌클릭’을 압박하고 있고,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진보진영의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무소속)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약진하고 있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 전 장관 진영은 이번 대중연설을 두고, 앞으로 1년 반 정도 남은 대선 캠페인의 실질적인 출정식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존 포데스타 선대본부장은 이날 <시엔엔>(CNN) 방송에 “그동안 우리는 ‘춘계 훈련’을 해왔다. (이번 대중 연설은) 개막식”이라고 밝혔다. 클린턴 전 장관은 대권 도전 선언 이후 아이오와주와 뉴햄프셔주 등을 돌며 소규모 원탁회의만 하는 등 그동안 조용한 ‘로키’ 전략을 펴왔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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