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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국 부동산값 ‘내리막길’ 접어드나

등록 2005-10-05 18:31수정 2005-10-05 18:31

미 주택 거래 추이
미 주택 거래 추이
뉴욕 집값 3분기 10%이상 하락 서부지역도 ↓…“실수요 꾸준, 더 지켜봐야” 지적도
미국의 집값 급등세를 주도했던 뉴욕의 집값이 지난 3분기에 10% 이상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가격평가회사인 밀러새뮤엘은 올 3분기(7~9월) 뉴욕 맨해튼의 아파트 평균가격이 115만달러로 전분기(132만달러)보다 13% 하락했다고 4일 발표했다. 또다른 민간 부동산회사 2곳의 조사에서도, 맨해튼 지역의 공동주택 평균가격은 2분기 117만달러에서 104만달러로 11% 떨어졌고, 콘도는 142만달러에서 128만달러로 10% 하락했다. 부동산 매물 건수도 2분기 1528건에서 1031건으로 33% 급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뉴욕의 집값 하락은 2년여 만이며, 하락세가 서부 해안도시로 확산되고 있다”며 “미 전체 주택시장 위축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체적인 주택 관련 지표는 아직 혼조세다. 지난주 미 상무부가 발표한 8월 신규주택 거래는 전달보다 9.9% 줄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집계한 8월 주택재고 증가율은 3.5%(286만채)로 21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거래 부진으로 재고가 쌓이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기존주택 거래는 전달보다 2% 증가했다. 미국 전체 평균 집값도 26만8천달러로 7월보다 1000달러 더 올랐다. 중개인협회의 수석연구원 데이비드 르레이어는 “허리케인 카트리나 여파로 정확한 시장 예측이 방해받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회사 미첼맥스웰앤잭슨의 마틴 이사는 “뉴욕 등의 집값은 계속 유지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며 “몇달 안에 금리 인상으로 주택 수요자들이 집값을 감내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장기주택자금대출(모기지론) 금리는 연 5.8%로 2년 전 수준이지만,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더 오르기는 힘들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그러나 돌출 변수가 없는 한, 집값의 급속한 ‘붕괴’보다는 ‘연착륙’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고용 개선과 임금 상승 덕분에 실질적인 주택 수요가 꾸준히 뒷받침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주택 소유자들이 집값 하락에 따른 충격을 흡수할 완충 자산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본격적인 짒값 하락을 예단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견해도 있다. <뉴욕타임스>는 “많은 사람들이 집을 내놓고 있지만, 예전처럼 빨리 그리고 비싸게 팔리지 않는다”면서도, “집값 하락이 급등했던 지역의 일시적, 지역적 현상인지, 10년 이상 지속된 주택경기 상승기의 끝을 알리는 신호인지는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거품’을 여러차례 경고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최근 투기적 거래의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부동산 가격의 추세적인 하락 신호인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견해를 나타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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