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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국인 쿠바 관광 급증

등록 2015-03-24 20:19

“상업주의 물들기 전 가보자”
이달 여행 예약율 250% 폭증
미국과 쿠바가 지난해 12월 수교 협상 시작을 선언한 이후 미국인들의 쿠바 관광 예약이 급증하고 있다. 미국의 ‘상업주의’가 상륙하기 전에 쿠바의 모습을 날것 그대로 보고 싶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에이피>(AP) 통신은 양국 관계가 지난해 말부터 해빙되기 시작하면서 미국 뉴욕의 여행사인 ‘인사이트 쿠바’의 쿠바 관광 예약률이 57%나 뛰었다고 23일 보도했다. 특히 2월에는 187%, 3월에는 이날 현재까지 250%나 예약이 폭증했다. 통신은 “맥도널드햄버거가 아바나 구시가지에 한자리를 차지하고 스타벅스가 쿠비타(쿠바 커피)를 몰아내기 전에 ‘현재의 쿠바’를 보기 위한 것”이라고 여행 붐을 설명했다.

호기심 가득한 여행객들에겐 1950년대 생산된 미국의 ‘골동품’ 자동차, 1959년 쿠바 혁명 전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수도 아바나의 모습,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칵테일 모히토를 즐겨 마셨던 아바나 구시가지 골목의 레스토랑 등이 그 자체로 매력적인 관광상품이다. 혁명광장을 걷고 있던 여행객 게이 벤 아론도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분위기를 쿠바는 품고 있다. 미국이나 서구 세계가 들어오기 전에 쿠바를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쿠바를 찾는 미국인 관광객 수는 연간 60만명 안팎으로, 친지 방문에 나선 쿠바계 미국인들이 대부분이다. 양국간 수교 협상 선언 이후에도 일반 미국인들의 쿠바 관광은 제한돼 있다. 하지만, 연구나 언론·교육·문화 교류 등의 경우엔 미국 정부의 별도 승인이 없이도 쿠바를 방문할 수 있도록 여행 제한이 완화됐다. 이에 따라 이달 17일부터는 선컨트리에어라인이 운영하는 전세기가 매주 화요일 뉴욕의 존에프케네디공항과 아바나 간 운항을 시작했다. 미국 국무부가 여행 제한 조처를 완전히 풀면 미국인 관광객이 연간 15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쿠바 당국은 내다봤다.

한편, 미국과 쿠바는 지난 1월과 2월, 3월17일 등 세 차례 수교 협상을 벌였지만, 대사관 재개설 문제 등 핵심 쟁점에 대해 아직 타결을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쪽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다음달 10~11일 파나마에서 열리는 미주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전에 주요 현안을 매듭짓기를 희망하고 있으나 전망은 불확실하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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