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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보수언론 셔먼 질타…“값싼 박수 받으려는 쪽은 당신”

등록 2015-03-08 10:12수정 2015-03-08 10:22

위클리 스탠더드 “고위 당국자가 쓸데없이 동맹 모욕”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 한겨레 자료 사진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 한겨레 자료 사진
미국 보수언론조차 웬디 셔먼 국무부 정무차관의 과거사 인식과 ‘값싼 박수’(cheap applause) 발언을 비판하고 나섰다.

7일(현지 시각) 워싱턴DC 소식통에 따르면, 보수 성향 주간지 위클리 스탠더드의 편집위원인 이선 엡스타인은 최근 ‘웬디 셔먼 대한국- 미국 고위 당국자, 쓸데없이 동맹을 모욕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셔먼 차관의 시각을 꼬집었다.

엡스타인은 “셔먼 차관이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한국과 일본 간 껄끄러운 관계를 주제로 의견을 늘어놓으면서 피해자를 비난하는 듯한 말을 했다”며 셔먼 차관이 지난달 27일 카네기 국제평화연구소 세미나에서 한 발언을 소개했다.

셔먼 차관은 당시 “민족감정은 여전히 악용될 수 있으며 정치 지도자가 과거의 적을 비난함으로써 값싼 박수를 얻는 건 어렵지 않다”며 “그러나 이 같은 도발은 진전이 아니라 마비를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과거가 미래 협력에 미치는 영향이 불행히도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이는 ‘과거사 도발’을 처음 촉발한 일본이 아니라 한국과 중국 지도자들이 이를 국내 정치에 이용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어서 논란을 일으켰다.

엡스타인은 1910년부터 1945년까지 이어진 일본의 한국 강점은 끊임없이 야만적이었다면서 한국을 여행하면 반드시 서대문 형무소를 찾아볼 것을 권유했다. 이어 “최대 피해자는 이른바 ‘위안부’로, 수만명의 어린 한국 여성이 일본 제국주의 군대의 성노예로 전락했다”며 “위안부 문제는 한국의 가장 어린 세대에서조차 여전히 핫 이슈”라고 설명했다.

엡스타인은 한국 등이 과거에 천착하는 근본 원인으로 일본을 지목했다. 아베 신조 총리를 포함한 일본 지도자들이 고의로 과거 범죄를 최소화하려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 사례로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위안부 강제 동원을 인정하고 사과한 1993년 고노 담화 개정 시도 등을 들었다.

엡스타인은 “박근혜 대통령은 값싼 박수를 받기 위해 민족감정을 악용한 바 없으며 자기 나라를 강점한 것을 기념하려는 외국 지도자에게 굽실거리기를 거부해온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값싼 박수를 받으려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웬디 셔먼”이라며 “값싸고 즉흥적인 감정으로 피해자와 가해자를 똑같이 비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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