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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부시, 흑인사회 달래기 진땀

등록 2005-09-13 18:29수정 2005-09-13 20:10

“허리케인 대처·복구 인종차별 없다”
뒤늦게 현장 찾고 측근들 위로사절로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12일 “허리케인은 (인종을) 가리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뉴올리언스가 흑인 밀집지역이라서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가 훨씬 커졌다는 주장을 잠재우려 애썼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대홍수 뒤 처음으로 뉴올리언스 시내를 방문해 수습현장을 둘러보며, 허리케인 대비 및 구조과정에서 연방정부의 인종차별 의식이 작용했다는 일부 주장이 근거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허리케인은 (인종을) 가리지 않는다. 복구노력 또한 마찬가지다. 구조작업은 포괄적이었고 복구작업 또한 포괄적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이 카트리나 피해를 둘러싼 인종차별 논란에 대해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으로, 이 사안이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하다는 걸 인정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워싱턴포스트>는 “카트리나가 인종과 빈부격차 문제를 부시 행정부의 시급한 현안으로 밀어올렸다”고 평했다.

현재 미국내 흑인들 사이에선 뉴올리언스가 흑인 밀집지역이라 연방정부의 구조작업이 늦어졌다는 얘기가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이것은 사실이 아니라 하더라도, 희생자의 절대 다수가 흑인 빈민층이란 점은 인종과 계층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백악관도 이런 점을 인식하고, 부시의 최측근인 칼 로브 부비서실장 보좌관들이 최근 전미흑인지위향상협회(NAACP)쪽과 접촉하며 이들의 의견을 수렴했다고 언론들이 전했다. 또 흑인인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을 흑인 밀집지역인 앨라배마주에 급파해 흑인사회를 다독였다.

부시는 지난 80년간 현직 대통령으로선 유일하게 최대 흑인조직인 전미흑인지위향상협회 총회에서 연설을 하지 않은 대통령으로 꼽힌다. 이 협회의 브루스 고든 회장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부시 행정부가 흑인과 빈민층 문제를 정책 우선순위에 두지 않았던 건 명백하다. 카트리나가 부시 행정부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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