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부시 재난대처 실패 측근정치 탓”

등록 2005-09-12 18:47수정 2005-09-12 18:47

타임 “집권 2기 더욱 폐쇄적” 구호협조 전화연결에 몇시간
“쓴소리를 듣기 싫어하고 소수 측근으로부터만 보고를 받는 조지 부시 대통령.”

조지 부시 대통령의 백악관이 집권 2기에 들어서면서 더욱 폐쇄적이고 관료적으로 변한 게 카트니라 재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큰 원인이라고 11일 미 시사주간지 <타임>이 최신호에서 지적했다.

<타임>은 ‘거품 속에 고립된 부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부시 대통령은 정부 내의 다양한 통로를 통해 정보를 얻는 것 같지 않다”며 “오직 (소수의 측근들로 이뤄진) 한정된 통로를 통해서만 보고를 받는다”고 밝혔다. 이런 ‘잘 검증된 보고시스템’은 평상시엔 작동하지만, 위기 때는 신속한 대처를 어렵게 한다. 한 예로, 캐서린 블랭코 루이지애나 주지사가 뉴올리언스 참사를 협의하기 위해 부시 대통령과 전화 연결을 하는 데 몇시간이 걸렸다.

집권 2기에 들어서면서 부시는 점점 더 ‘나쁜 소식’은 듣지 않으려 한다고 <타임>은 비판했다. 이 잡지는 부시의 신임을 받는 한 젊은 보좌관의 말을 인용해 “부시는 1기 때도 잘못을 지적받는 데 익숙하지 못했다”며 “요즘은 폐쇄성이 더욱 심해져 그에게 나쁜 소식을 전하려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전했다.

이런 행태는 상황을 잘못 판단하게 만든다. 한 소식통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카트리나 참사가 일어난 지 나흘 뒤 부시 대통령이 (구호 캠페인을 이끌게 된) 아버지 부시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상황을 설명하면서, 수습이 잘 될 것이라는 장밋빛 감상들만 쏟아놨다”고 전했다.

<타임>은 “부시를 신뢰하는 인사들은 그를 ‘막판 역전에 능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부시 성공의 동력이었던 고도로 중앙집권화된 정부 통제가 이번엔 그를 실패로 몰아넣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