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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주검 수습에 온힘…물 빼기만 3달 예상

등록 2005-09-06 19:10수정 2005-09-06 19:10

5일 루이지애나 뉴올리언스의 한 집 앞 벤치 위에 허리케인 희생자의 주검이 담요로 덮여 있다. 주검 위에 그를 추모하는 글이 적힌 종이가 보인다. 뉴올리언스/AFP 연합
5일 루이지애나 뉴올리언스의 한 집 앞 벤치 위에 허리케인 희생자의 주검이 담요로 덮여 있다. 주검 위에 그를 추모하는 글이 적힌 종이가 보인다. 뉴올리언스/AFP 연합
시장 “희생자 1만명도 터무니 없지 않을듯” 피해규모 커져 보험금 지불액 350억달러 추산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 남부를 강타한 지 8일째인 5일 본격적인 구호작업이 펼쳐지면서 곳곳에서 참상이 드러나고 있다.

미 정부는 루이지애나의 주도 배턴루지에 5천구를 수용할 수 있는 임시안치소를 마련하고 이날 새벽부터 본격적인 주검 수습에 나섰다. 3개팀 100여명으로 구성된 ‘시체탐사팀’은 구조대원들과 함께 강가와 도로변을 떠다니거나 집안에 방치된 주검들을 수습했다.

한 구조대원은 “물이 조금씩 빠지면서 구석에 박혀있던 주검들이 물길을 따라 흘러나오고 있다”며 “누군가가 전봇대 등에 묶어 놓은 주검도 여럿 발견했다”고 말했다.

구호 당국은 수습된 주검들을 안치소로 옮겨 치아 분석 등을 통한 신원 확인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마이클 처토프 국토안보부장관은 방송 인터뷰에서 “주검을 수습하는 과정은 상상도 못할 만큼 끔찍할 것이다. 온 나라가 앞으로 닥칠 일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레이 내긴 뉴올리언스 시장은 “희생자가 1만명이라 해도 터무니없는 숫자는 아닐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금까지 공식 확인된 희생자는 71명 뿐이다. 미 국토안보부는 이재민 27만3600여명이 미국 16개주에 분산 수용돼 있으며, 지금까지 2만2천여명을 수해지역에서 구조해 긴급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물 빼는 데만 석달=앞서 미 방위군은 뉴올리언스의 17번가 운하 제방을 일부 복구하고 물빼기 작업을 시작했다. 군 당국은 “헬기로 3백파운드(136㎏)짜리 모래주머니를 집중 투하해 60m너비의 붕괴된 둑을 메우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제방 복구와 동시에 폰차트레인 호수로 물을 퍼내는 작업이 시작됐지만, 물빼기에만 최대 3개월이 걸릴 것으로 당국은 예상했다. 뉴올리언스시 대변인은 “문제는 날씨다. 9~10월에 얼마나 많은 허리케인이 복구 작업에 지장을 줄지가 최대 변수”라고 말했다.

물이 빠지면서 일부 지역 주민들은 자기집 방문이 허용됐다. 제퍼슨 패리시 지역 주민들은 이날 새벽 6시부터 12시 동안 임시 귀가가 허용되자, 집으로 돌아가 피해 상황을 둘러보고 귀중품 등을 챙겨오기도 했다. 이곳 주민 빈스 레코는 “쓸만한 가재도구는 하나도 남은 것 같지 않다. 그래도 돌아올 집이 있다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석유시설 복구 지지부진=피해 규모 추정치도 계속 커지고 있다. 미 보험사들은 카트리나 참사 피해로 지불해야 할 총 보험금이 최고 3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멕시코만 일대 석유시설의 복구 과정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광물관리국(MMS)은 이날 오전 현재 멕시코만 산유 활동이 정상 수준의 30.43%를 회복했다고 집계했다. 지난 2일 가동률은 21%였다. 천연가스 생산 가동률도 42.21%에서 47.75%로 조금 높아졌다. 송유 시설은 평상시의 75% 수준을 회복했다. 가장 피해가 컸던 정유시설 8곳 중 4곳은 재가동됐지만, 나머지 4곳은 복구에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전략비축유 방출 영향으로 이날 런던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카트리나 발생 이전 수준인 배럴당 64달러대로 떨어졌다. 뉴욕시장은 노동절 휴무로 문을 열지 않았다.

김회승 기자, 외신종합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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