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건한 이민자 정책’ 호응
흑인 93%가 압도적 지지
흑인 93%가 압도적 지지
2012년 미국 대선에선 흑인 및 중남미계(히스패닉)의 지지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에 큰 힘을 보탰다. 미혼여성과 젊은층도 그의 핵심 지지층으로 나타났다.
<워싱턴 포스트> 출구조사에선 흑인 유권자 가운데 무려 93%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지지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에도 주효했던 ‘사상 첫 흑인 대통령’이라는 오바마의 인종 정체성이 다시 빛을 발한 것이다.
중남미계의 표심도 눈에 띄었다. 중남미계 유권자의 71%가 오바마를 지지한 반면, 밋 롬니 공화당 후보에 대한 지지는 27%에 그쳤다. 2008년 대선 때(오바마 67% 대 존 매케인 31%)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2008년 대선 때 76.3%였던 백인 투표율은 72%로 떨어지고, 흑인(12.1%→13%), 중남미계(7.4%→10%) 등 ‘비백인’의 투표율은 올랐다. 중남미계 내 지지율 변동은 전체 득표율에도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크다.
중남미계가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이민자 정책에 대해, 오바마와 롬니의 태도는 판이했다. 오바마가 지난 6월 미등록 이민자들에 대한 추방을 유예하겠다고 한 데 대해, 롬니는 유예 조처 중단을 선언할 정도였다. 롬니는 대신 오바마의 경제 정책이 중남미계가 주로 종사하는 소상공인들을 어렵게 했다는 논리를 내세웠지만 크게 먹혀들지 않았다.
인종 분포의 변화는 공화당에 큰 숙제를 남겼다. 미 통계조사국이 지난 5월 발표한 2011년 인구조사 자료를 보면, 중남미계·흑인·아시아계 등 ‘비백인’ 신생아 비율(50.4%)은 백인 신생아 비율(49.6%)을 앞섰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인구조사를 보면, 2008~2011년 흑인과 중남미계의 비율이 늘어난 주들이 눈에 띈다. 네바다(4%), 버지니아(3%), 플로리다(2%), 오하이오(1%), 아이오와(1%) 등 모두 오바마가 이긴 지역들이다. 마이크 머피 공화당 전략고문은 <엔비시>(NBC) 방송 인터뷰에서 “보수의 현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한 선거였다. 이민법이나 동성결혼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바마의 지지율은 미혼여성(67%)과 미혼남성(56%) 유권자층에서도 롬니보다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18~29살(60%), 30~44살(52%) 구간에서 높은 지지를 얻어, 45~64살(51%), 65살 이상(56%) 구간에서 높은 지지를 얻은 롬니와 대조적이었다. 오바마 지지층이 생각하는 오바마의 핵심 가치는 “나와 같은 사람들을 돌본다”(81%)였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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