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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등록금 환불거부한 학과장이 표적”

등록 2012-04-05 21:15수정 2012-04-05 23:24

‘총기난사’ 첫 법정심리
검찰, 고씨 살인혐의 기소
고씨, 통역없이 범행 시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이코스 대학 총기난사 사건의 첫 법정심리가 4일(현지시각) 열렸다.

범인인 고수남(43)씨는 이날 오후 2시10분께 캘리포니아주 앨러메다 카운티 지방법원 산하 와일리 매뉴얼 법정 6층 112호실에 붉은 죄수복을 입고 수갑을 찬 상태로 모습을 나타냈다. 고씨는 샌드라 빈 판사가 5분여에 걸쳐 희생자 7명에 대한 살인 혐의와 부상자 3명에 대한 살인미수 혐의 등 모두 10가지 죄목에 대한 공소장을 읽어내려가는 동안 무표정한 얼굴로 허공을 응시한 채 움직이지 않았다. 그는 이름을 확인하는 판사의 질문에 “예”라고 짧게 답했을 뿐 별다른 말도 하지 않았으나, 범행 사실은 순순히 시인했다. 고씨는 사건 당일, 45구경 권총과 탄창 4개를 지니고 학교에 들어간 것으로 밝혀졌다.

고씨는 인정신문 동안 옆에 있던 앨러메다 카운티 소속 관선 변호사와도 별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 법원은 당초 고씨가 영어가 서툰 것으로 판단해 전문 통역사까지 준비했으나, 관선 변호사는 통역이 필요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씨는 이날 검찰이 기소한 혐의에 대해 유·무죄 주장을 하지 않았다.

이날 법정에는 50여명의 취재진과 방청객이 몰렸지만, 이 법정은 피고인들이 유리막으로 가려진 작은 방에서 신문받도록 돼있어 신문 모습이 공개되지 않았다. 인정신문에 이어 열린 앨라메다 카운티 검찰청의 기자회견에서 낸시 오말리 지방검찰청장은 고씨를 살인 혐의 등으로 이날 기소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들은 고씨의 혐의가 확정될 경우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오클랜드 경찰은 이날 고씨가 애초 살해 목표로 삼았던 사람은 등록금 반환을 거부한 엘린 서빌런 간호학과 학과장이라고 밝혔다. 고씨는 간호학과 중퇴 뒤 수업료 환불을 요구했으나, 서빌런 학과장은 규정상 힘들다며 이를 거절했다. 서빌런 학과장은 사건 당일 다른 대학 강의를 간 덕에 화를 면했다. 그는 <에이피>(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나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것 같아 어쩔 줄 모르겠다”며 “이틀 내내 울었다”고 말했다. 서빌런 학과장은 또 “학생 대부분이 비영어권 국가에서 이민와 영어가 서툴렀기 때문에 ‘서툰 영어 탓에 힘들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 대학 총장인 김종인 목사는 이날 헤이워드 침례교회에서 열린 희생자 리디아 심(21·한국이름 심현주)씨의 장례예배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자식같은 학생들이 희생됐는데 무슨 할말이 있겠습니까”라며 “죄송하다”고 말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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