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배마·미시시피 경선 1위
보수 후보단일화 압박 나서
보수 후보단일화 압박 나서
미국의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펜실베이니아)이 13일 공화당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앨라배마주와 미시시피주 2곳의 예비선거(프라이머리)에서 승리했다.
샌토럼 전 의원은 개표가 99% 진행된 미시시피주에서는 33%의 득표율로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31%), 롬니 전 주지사(30%)를 근소한 차로 따돌렸고, 앨라배마주에서도 35% 득표로 1위를 차지했다. 롬니 전 주지사와 깅그리치 하원의장은 각각 29%의 지지를 얻었다. 이에 따라 공화당 경선전은 선두를 달리는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샌토럼 전 상원의원의 양자대결 구도가 점점 구체화되는 모양새를 보이면서 샌토럼 전 의원과 함께 보수층 표를 나눠갖는 깅그리치 의장에 대한 사퇴 압력도 점점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롬니 전 주지사가 14개주, 샌토럼 전 상원의원이 9개주에서 승리한 반면, 깅그리치 전 의장은 2개주에서만 1위를 차지했을 뿐이다.
샌토럼 의원은 이날 개표 결과가 나온 뒤, “이젠 보수층이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사실상 깅그리치 전 의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그러나 깅그리치 전 의장은 거듭 경선 레이스 완주를 다짐했다. <뉴욕타임스> 집계를 보면, 이날 두 곳의 경선 결과를 합해 지금까지 확보한 대의원 수는 롬니 전 주지사가 476명, 샌토럼 전 상원의원이 246명, 깅그리치 전 의장이 131명, 론 폴 하원의원(텍사스)이 47명이다.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해선 전체 대의원의 절반인 1144명을 확보해야 하는데, 샌토럼의 선전으로 최종 결정은 5월 말까지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날 오전 3시30분(미국 동부시각) 현재 개표가 36% 진행된 하와이 코커스에서는 롬니 전 주지사가 32% 득표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샌토럼 전 상원의원이 28%로 뒤쫓고 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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