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뉴햄프셔 여론조사서 39%
상대 깅그리치의 두배
상대 깅그리치의 두배
미국 공화당 경선에서 밋 롬니(사진)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예상보다 빨리 승기를 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롬니 전 지사는 다음달 10일 첫 공화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열리는 뉴햄프셔주 여론조사에서 39% 지지율을 얻어 전국 지지율에서 롬니를 앞서는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17%)을 더블스코어 차로 제쳤다고 <보스턴 글로브>가 25일 전했다. 뉴잉글랜드(북동부 연안) 지역은 롬니 전 지사가 강세를 보이는 곳이기는 하나, 격차가 꽤 크다.
게다가 깅그리치 전 의장은 주민 1만명의 서명을 제출하지 못해 오는 3월6일 실시되는 버지니아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 참여 자격을 얻지 못하게 됐다. 버지니아주는 깅그리치가 근소하게 우세한 지역으로 선거인단 46명을 갖고 있어 한 표가 아쉬운 깅그리치에게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다음달 3일 첫 코커스(당원대회)가 열리는 아이오와주의 최근 여론조사에선 깅그리치가 롬니를 10%포인트가량 앞섰다. 기독교 신앙이 두터운 아이오와에선 롬니의 모르몬교 신앙과 낙태 문제에 대한 애매한 태도가 거부감을 주고 있다.
그러나 아내의 암투병 기간에 여비서와 불륜을 저지른 깅그리치의 도덕성은 앞으로 깅그리치에게 점점 큰 장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대조적으로 공화당 유권자들은 롬니에 대해 ‘가족에 대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또 롬니는 ‘펀딩 머신’이라 불릴 정도로 정치자금 모금에 능력을 발휘하는 등 오래전부터 선거를 준비해 자금과 조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롬니가 전국 지지율 25%를 좀처럼 넘지 못하는 건 우려스럽지만, 아이오와에서 추진력을 얻는다면 경선이 의외로 빨리 끝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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