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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리크게이트’ 파문 고위 관리로 번질 조짐

등록 2005-07-17 20:00수정 2005-07-18 02:46

타임지 기자 “리비 부통령 비서실장도 CIA신분 확인해줘”

칼로브는 “관련사실 기자로부터 처음 들어”리크(누설)게이트 파문이 칼 로브 미 백악관 부비서실장 외에 다른 행정부 고위관리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 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의 신분을 첫 공개한 칼럼니스트 로버트 노박의 취재원 중 한사람이 칼 로브임은 분명하지만, 로브가 노박의 첫 취재원은 아닌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특별검사는 국무부가 중앙정보국 비밀요원의 신분을 담은 보고서를 만들어 백악관에 건네준 사실을 확인하고, 이 보고서를 본 백악관과 국무부 고위관리들을 캐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로브와 노박의 통화=2003년 6월 전직 대사 조지프 윌슨이 조지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대량살상무기 정보가 근거없음을 비판한 뒤, 보수적 칼럼니스트 로버트 노박은 그해 7월 “윌슨의 부인 발레리 플레임은 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이라고 자신의 칼럼에서 폭로했다. 노박은 “두 명의 행정부 고위관리가 이 사실을 확인해줬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한 명이 칼 로브임이 최근 밝혀졌다. 로브의 변호인은 “노박이 전화를 걸어와 윌슨 부인 얘기를 하길래, 로브는 ‘나도 그런 얘기를 들었다’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로브는 비슷한 무렵, <타임>의 매슈 쿠퍼 기자에게도 윌슨 부인의 신분을 확인해줬고, 쿠퍼 기자는 최근 이 사실을 공개했다.

 그러나 로브는 “그 얘기를 정부관리로부터 들은 게 아니라 어느 기자로부터 처음 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로브가 먼저 윌슨 부인의 신분을 흘린 게 아니라 기자들의 확인 전화에 단지 확인만 해줬다면, 그에게 비밀요원 신분을 누설한 죄를 적용하긴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의혹 받는 고위관리들=패트릭 피츠제럴드 특별검사는 노박의 보도 직전인 2003년 7월 국무부가 윌슨 부인의 비밀요원 신분을 담은 메모를 만들어 백악관에 보고한 사실을 확인했다. 특별검사는 이 메모를 본 사람 가운데 누설자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특별검사가 당시 백악관 대변인이던 애리 플라이셔의 구실에 많은 의문을 갖고 있다”고 전해, 프라이셔가 용의선상에 올랐음을 시사했다. 또다른 유력한 용의자는 딕 체니 부통령실 비서실장인 루이스 리비다. 리비는 그 무렵 주디스 밀러 <뉴욕타임스> 기자와 통화한 사실이 밝혀졌지만, 밀러가 ‘취재원 보호’를 이유로 모든 진술을 거부해 통화내용은 베일에 쌓여 있다.


콜린 파월 당시 장관, 리처드 아미티지 당시 부장관 등 국무부 고위관리들도 메모 내용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성이 적긴 하지만 누설 용의자 선상에 올라 있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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