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탄 2발 쏜 용의자 검거
지인 “개인적 증오 때문”
지인 “개인적 증오 때문”
미국 백악관이 지난 11일 총탄 공격을 받았던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미국 언론들은 비밀경호국이 백악관에서 2발의 총탄을 발견했다고 밝혔다고 16일 보도했다.
비밀경호국은 두 발의 총탄이 백악관을 맞혔으며, 특히 한 발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가족이 거주하는 백악관 2층의 유리창을 맞힌 사실을 확인했다. 다행히 이 총탄은 외부 유리창 뒤에 있는 방탄유리창에 막혀 백악관 내부로 날아들진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 부부는 총성이 들린 11일 밤엔 백악관을 비운 상태였고, 이번 사건으로 다친 사람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밀경호국은 사건 당일 밤 백악관 인근에서 총성이 들린 뒤 조사를 벌였고, 16일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용의자를 체포했다. 아이다호 출신으로 워싱턴에 거주하고 있는 오스카 오르테가 에르난데스(21)라는 청년이었다. 그는 지난달 31일 가족들에 의해 실종신고가 돼 있는 상태였다.
에르난데스는 이전에도 세차례 체포된 적이 있었지만, 급진단체들과는 무관한 사건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11일 워싱턴 외곽에 수상한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그를 검문했지만, 별다른 혐의가 없어 사진만 찍고 체포하지는 않았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범행 동기와 관련, 미국 <시비에스>(CBS) 방송은 오르테가 주변인의 진술을 근거로 그가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 증오심 때문에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고 보도했다. 오르테가의 지인인 사업가 몬티 매콜은 그가 최근 자신을 만났을 때 오바마를 ‘적그리스도’에 비유했다면서 “오르테가가 매우 진지하게 그런 얘기를 했으나 다소 문제가 있어 보였다”고 말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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