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 일축
“저술·강의하는 데 몰두할 것”
“저술·강의하는 데 몰두할 것”
내년 11월로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거취가 주목되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2016년 대선 출마 가능성까지 일축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클린턴 장관은 17일 미국 <엔비시>(NBC) 방송 ‘투데이 쇼’에 출연해, 내년 대선 출마 가능성 등에 대한 질문을 받고 분명하게 “노”(NO)라고 말한 뒤, “버락 오바마 1기 행정부가 끝나면 국무장관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2016년 대선 출마 가능성을 두고서도 “다른 사람이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난 이미 구식 인물이며, 이미 기여를 했다고 느낀다”며 “내가 이처럼 기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던 것이 영광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재집권해도 2기 행정부에는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종종 밝혔지만, 차차기 출마 가능성까지 배제하는 발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클린턴 장관은 아울러 “앞으로 여성과 소녀들에 영향을 미칠 다양한 주제에 대해 저술하고 가르치며, 일하는 것에 몰두할 것”이라고 계획을 내놓았다. 차기는 물론, 차차기 대선 불출마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데다, 향후 활동계획까지 구체적으로 밝힌 것이다.
미국 정치 전문가들은 클린턴 장관이 대체로 기존의 대선 불출마 자세를 더욱 구체적으로 밝힌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내년 대선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여부와 상관없이 2016년 대선에서 클린턴 장관은 유력 주자로 거론돼왔다.
클린턴 장관은 2008년 대선에서 오바마를 대신해 출마했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그것은 나와는 상관없는 것으로 본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최악의 조건 속에서도 직무를 훌륭히 수행해왔다고 평가했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