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
“위기의 민주주의 구출 첫단계”
미국인 과반수 월가시위 긍정
미국인 과반수 월가시위 긍정
앨 고어(사진) 전 미국 부통령이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에 대해 위기에 빠진 민주주의를 바로잡는 첫번째 단계라고 부르며 지지를 표시했다.
고어는 13일 자신의 블로그(blog.algore.com)에 올린 글에서 “경제에서 기후변화까지 지도자들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해법들만을 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우리 체제의 결점을 지적하고 있는 진정한 풀뿌리 운동만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첫번째 단계”라며 “‘월가를 점령하라’ 운동을 지지하고 격려하는 사람들 속에 나를 포함시켜 달라”고 말했다. 그는 블로그 아래에 뉴욕 시위대들에게 기부를 할 수 있는 링크를 걸어놓기도 했다.
한편, 미국인의 절반 이상이 월가 시위를 호의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주간 <타임>이 지난 9~10일 이틀 동안 미국의 성인남녀 1천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월가 시위에 대해 ‘매우 좋게 본다’가 25%, ‘다소 좋게 본다’가 29%로 호의적 반응이 54%에 이르렀다. 반면, 부정적 반응은 23%에 그쳤으며, ‘잘 모른다’고 답한 비율은 23%였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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