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도 안 판 벙커버스터
2009년 이스라엘에 판매
‘뉴스위크’ 보도로 드러나
2009년 이스라엘에 판매
‘뉴스위크’ 보도로 드러나
버락 오바마 미국 정부가 2009년 이스라엘에 벙커버스터 유도폭탄을 판매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미국 시사주간 <뉴스위크> 최신호는 “오바마 대통령이 공개적으론 이스라엘에 팔레스타인과의 평화 협상에서 양보할 것을 압박하면서 뒤로는 비밀리에 최신형 벙커버스터 제공 등 주목할만한 군사 지원을 승인했다”고 양국 관리들의 증언을 인용해 폭로했다. 조지 부시 전 정부도 수출을 거부했던 첨단무기를 오바마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이스라엘에 넘겨준 꼴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정식 명칭이 ‘GBU-28’인 벙커버스터는 최신형 지중관통 정밀 유도폭탄으로, 5000파운드(2268kg)의 폭약을 장착하고 지하 30m 깊이의 목표물을 파괴하거나 6m 두께의 콘크리트 벽까지 뚫을 수 있는 막강한 파괴력을 지녔다.
이스라엘은 2005년 처음으로 미국에 이 무기의 판매를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 당시 미 국방부는 이스라엘이 첨단무기 기술을 중국에 이전하고 있다고 의심해 이스라엘과의 군사 협력을 대부분 동결하고 있었다. 이스라엘은 자체 개발을 추진하다가 미국산 수입이 더 저렴하다고 보고 미국 쪽에 벙커버스터 인도를 집요하게 요청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2007년 당시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에게 2009년 이후에나 벙커버스터 판매를 지시하겠다고 밝혔지만, 정권 말기인 2009년 1월에도 이스라엘의 요청을 또다시 거부했다. 그러나 불과 몇 달 뒤 오바마 정부가 이를 뒤집은 것이다.
미 군부는 이런 결정에 대해 중동 지역의 민감한 대치 상황을 고려해 신경을 곤두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미군 합참 부의장이었던 제임스 카트라이트 전 해병대 사령관은 “(벙커버스터 판매를) 이란과 이스라엘이 각각 어떻게 받아들일지 우려했다”고 말했다. 미국이 이란 핵 의혹 시설에 대한 이스라엘의 선제공격에 ‘청신호’를 켜준 것으로 비치지 않겠느냐는 경계심이었다.
한편 <뉴욕 타임스>는 24일 미 의회 보고서를 근거로, 지난해 전세계의 무기 판매와 계약이 그 전해보다 38%나 줄었지만 미국은 213억달러 어치의 무기를 판매(점유율 52.7%)해 1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프랑스, 영국, 중국, 독일 등이 뒤를 이었다. 무기 수입은 인도(58억 달러)가 1위였으며, 우리나라는 대만,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등에 이어 8위에 올랐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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