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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칠레 교육개혁 시위중 14살 소년 총맞고 숨져

등록 2011-08-26 23:42수정 2011-08-27 10:16

경찰 강경진압에 첫 희생…시위 격화될 듯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서 교육개혁 요구 시위에 참가했던 14살 소년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다. 지난 5월 중순께 무상교육 등 공교육 강화를 요구하는 학생들의 시위가 시작된 이후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학생들의 시위에 기름을 부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26일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 산티아고 시내에서 벌어진 전날 시위에서 14살 소년 마누엘 구티에레스 레이노소가 시위를 저지하는 경찰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고 전했다. 인도를 건너던 레이노소는 가슴에 총상을 입었으며,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26일 아침 사망했다. 또한 레이노소와 함께 시위에 참가했던 마리오 파라게스 핀토(18)도 총격을 받아 중상을 입었다.

레이노소의 가족과 친구들은 “경찰 쪽에서 총격이 가해졌다”며 경찰의 무리한 진압을 비난했으며, 변호인을 통해 경찰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자 내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칠레 최대 노조단체인 중앙노동자연맹(CUT) 등은 학생들의 교육개혁 요구를 지지하기 위해 24~25일 이틀 동안 전국적으로 48시간 총파업 시위를 벌였다. 산티아고에선 5만명, 칠레 전역에선 17만5천명이 시위에 참가했다. 로드리고 우비야 칠레 내무장관은 26일 총파업 시위 동안 153명의 경찰과 53명의 시민이 부상을 당했으며, 시위대 1394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밝혔다. 시위가 격렬했음을 알 수 있다.

칠레에선 지난 석달 동안 고등학생·대학생·교사들을 중심으로 무상교육을 비롯해 공교육 개혁 요구 시위가 전국적으로 벌어져 왔다. 이들은 높은 대학교 등록금 인하와 함께 1980년대 피노체트 군사독재가 지방자치단체 소속으로 이관시킨 학교를 국립화할 것, 교육 영리활동에 대한 형사처벌제 도입 등을 주장하고 있다.

석달간 갖가지 ‘즐거운’ 퍼포먼스로 이어졌던 이들의 시위는 국민적인 지지를 받아왔다. 하지만 지난해 집권한 우파 성향의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은 무상교육안을 완강히 거부하며 최근 학생시위 등에 대한 강경진압 방침을 밝혔다. 피녜라 대통령은 장학금 증설, 교육기금 확충 방안 등을 내놨지만 ‘미봉책’이라는 반발에 부딪쳐, 지지율은 26%로 급락한 상태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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