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 부상 뒤 첫 복귀 ‘찬성표’…진통 분위기 급반전
미국 하원이 1일 본회의에서 국가부채 한도 증액안을 통과시키는 과정에서 더 많은 지출 삭감을 주장하는 공화당내 티파티 계열 의원들과 사회보장비 삭감을 반대하는 민주당내 진보 성향 의원들의 반발로 진통이 예상됐다.
그러나 지난 1월 총기 저격을 받고도 기적적으로 살아난 개브리엘 기퍼즈 의원(민주당)이 처음으로 의사당에 복귀해 찬성표를 던지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한편에선 기퍼즈 의원을 두고 ‘미국을 구한 영웅’으로까지 추어올렸다.
기퍼즈 의원은 이날 저녁 7시께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과 함께 하원 본회의장에 나타났다. 본회의장에 있던 의원들은 소속 정당을 가리지 않고 일제히 일어나 몇분 동안 박수를 보내며 환영했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 그녀와 함께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영예스러운 일”이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으며, 옆자리 동료 의원들은 그와 포옹을 하기도 했다. 본회의장 표결을 관람하던 방청객들과 취재 기자들도 기립박수를 보냈다. 부채 한도 증액안 가결 여부로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던 본회의장의 분위기는 금세 부드러워졌다.
기퍼즈 의원은 성명을 통해 “이 투표를 위해 본회의장에 참석해야만 했다”며 “내가 참여하지 않아 행여 우리 경제가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 생기게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기퍼즈 의원은 지난 1월8일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지역구 활동을 하던 도중, 그를 증오하는 20대 괴한이 쏜 총에 머리를 맞아 중태에 빠졌으나 응급 뇌수술을 통해 목숨을 건졌고, 6월에 병원에서 퇴원했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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