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란장소 찾아가다 올해 ‘또’
거북이 떼가 공항 활주로를 점거해 한때 비행기 이륙이 늦춰지는 일이 벌어졌다.
거북이 150마리가 29일 미국 뉴욕의 제이에프케이(JFK) 국제공항 4번 활주로를 뒤덮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거북이들은 산란할 모래밭을 찾아나선 길이었다. 거북이 떼를 발견한 관제탑은 이륙을 앞둔 항공기를 다른 활주로로 보내야 했고, 이 때문에 항공기 10여편의 이륙이 평균 30분 정도 늦춰졌다.
거북이의 제이에프케이 ‘공항 점거’ 사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제이에프케이 공항은 야생동물 보호구역인 자메이카만과 습지로 둘러싸인 탓에 매년 6월 말에서 7월 초께 알을 낳으러 해변을 찾는 거북이들의 습격이 이어져 왔다.
인근의 라과디아 공항도 거북이나 오리, 거위 등 야생동물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제이에프케이 공항을 이용하는 항공기들이 갈매기나 매, 백조 등과 충돌한 사례도 여러 차례 있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