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위너 미국 하원의원(뉴욕·민주당)
동료 의원들에게 사임 뜻 전해
트위터로 여성들에게 음란한 사진을 발송해 정치적 위기에 몰렸던 앤서니 위너(46·사진) 미국 하원의원(뉴욕·민주당)이 결국 물러나게 됐다.
위너 의원이 스캔들이 터져나온 지 2주 만에 측근들에게 사퇴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16일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측근은 지난 15일 저녁 위너 의원이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와 스티브 이스라엘 민주당 의회선거위원회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곧 물러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보좌관으로 외국 출장을 갔던 아내 후마 아베딘이 돌아온 뒤 협의를 거쳐 더이상 의원직을 수행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뉴욕시장 자리를 넘보던 유망 정치인이었던 위너 의원은 2주 전 웃통을 벗은 사진 등을 여성 트위터 회원들에게 보내고 부적절한 채팅을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정치적 위기에 몰렸다. 또 해명 과정에서 “해커의 소행”이라고 거짓말을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하원 윤리위원회의 조사는 물론, 펠로시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와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공개적인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그는 지난 11일 이후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으며, 모처의 치료시설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사진 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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