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소환장 발부…기소는 쉽지 않을 듯
미국 금융투자회사 골드만삭스가 2008년 금융위기 유발 책임과 관련해 검찰의 정식 수사를 받게 됐다.
뉴욕 맨해튼 검찰이 최근 골드만삭스에 광범위한 분량의 자료를 요구하는 소환장을 발부했다고 <뉴욕 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이 2일 일제히 보도했다.
이는 골드만삭스가 모기지 투자를 통해 금융위기를 부채질했다는 미국 상원 조사 소위원회의 조사 보고서 내용과 연관된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지난 4월 발표된 상원 조사 소위의 보고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골드만삭스가 투자자들에게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 담보대출) 파생상품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 부풀려진 가격에 매입하도록 권유하면서, 자신들은 ‘숏 포지션’(가격이 하락하면 이익을 내는 투자)을 취해 차익을 남겼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서브프라임모기지를 기반으로 한 부채담보부증권(CDO)을 팔면서 부당한 내부거래를 제대로 알리지 않아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안겨줬다며 소송을 당한 바 있다. 하지만 5억5000만달러의 벌금을 내는 선에서 사건을 일단락지었다.
맨해튼 검찰 쪽이 ‘화이트칼라’ 범죄 소탕에 열의를 보의고 있지만, 업계 쪽에선 골드만삭스가 정식 기소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은 적다. 스탠퍼드 번스타인 앤 컴퍼니의 브래드 힌츠 애널리스트는 “‘대마불사’에 따라 상당한 수준의 벌금을 내는 선에서 기소유예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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