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100명 넘을수도”
22일 오후 미국 중서부 미주리주 조플린시를 강타한 강력한 토네이도로, 최소 89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제이 닉슨 미주리주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조플린시 행정관 마크 로르는 23일 새벽, 폐허가 된 세인트존스지역의료센터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현재 89명인 사망자 수는 수색 및 구조 작업이 본격화되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미주리주 뉴턴 카운티의 검시관인 마크 브리지는 “한 사고 지점에서만 11구의 주검이 무더기로 발견됐다”며 “사망자가 100명을 넘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토네이도가 10㎞ 넘는 거리를 휩쓸고 지나가면서, 조플린 남부 지역의 병원, 교회, 학교, 가옥 등이 무너져내렸고 시내 중심부로 향하는 도로 곳곳이 끊긴 상태다. 미치 랜들스 소방서장은 시의 25~30%가 파손된 것으로 추정하며 “도시가 반토막이 났다”고 말했다. 특히 세인트존스지역의료센터는 이번 토네이도의 직격탄을 맞아 수백장의 유리창이 깨지는 등 폐허로 변했다. 병원 밖 70㎞에 사는 한 주민은 엑스레이 등 병원의 의료 장비 등의 잔해가 집 앞마당에 떨어졌다고 <비비시>(BBC) 방송에 전했다. 토네이도가 닥친 뒤, 환자 100여명이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주리주는 날이 밝는 대로 수색 및 구조작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전기선이 끊긴데다 가스 누출로 인해 밤사이 도시 곳곳에서 화재가 일어나 작업은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앨라배마주 등 남동부 지역을 토네이도가 휩쓴 데 이어 최근엔 중부지방에서 토네이도가 기승이다. 이날 토네이도로 인해 미주리주 외에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등에서도 최소 1명이 숨지고 30여명의 주민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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