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정부가 9일 자국민의 해외 관광 여행을 허용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조처는 지난달 19일 폐막된 공산당 당대회에서 승인한 313개 개혁조처의 하나로, 쿠바 정부가 해외여행을 허용한 것은 50여년 만에 처음이다.
쿠바 정부는 이날 ‘관광목적 해외여행 허용정책 연구’라는 문서를 배포했으나, 이 문서에는 세부적인 여행 정책 내용은 담겨 있지 않다고 아에프페(AFP)통신 등은 전했다. 앞서 쿠바 정부는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이 의장직을 사임한 직후인 2008년 3월에도 “외국여행 절차를 간소화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쿠바인이 해외여행을 하려면 상대방 정부의 확인을 받은 초청장을 제출해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며, 허가 비용만도 몇백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이날 배포한 문서에는 부동산과 자동차 매매를 합법화하는 것 등도 언급됐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들어 있지 않아 입법 과정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외신들은 덧붙였다.
이용인 기자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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