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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인디언 영웅 모독” 미 원주민들 반발

등록 2011-05-04 20:37수정 2011-05-04 22:00

[빈라덴 사살 이후]
작전명 ‘제로니모’ 논란
‘왜 하필 제로니모냐?!’

미군 특수부대가 오사마 빈라덴 제거 작전에 ‘제로니모’란 작전명을 붙인 것을 둘러싸고 미국 내 원주민들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제로니모는 인디언 영토를 잠식해오는 미국과 멕시코를 상대로 투쟁을 벌인 전설적인 인디언 아파치족 추장의 이름. 신출귀몰한 제로니모의 면모가 10년 동안 잡히지 않은 빈라덴의 행적과 닮았기 때문에 붙여진 작전명이란 해석과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 특수부대가 용맹스러움의 상징으로 ‘제로니모’를 외친 데서 기인한 작전명이란 해석도 있지만, 원주민들은 “위대한 미국 원주민의 영웅 제로니모를 미국이 가장 증오하는 적(빈라덴)에 연계시키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반발하고 있다.

주간지 <인디언 컨트리 투데이>의 칼럼니스트 스티븐 뉴컴은 이날 “흑인(아프리칸-아메리칸) 대통령이 백악관에 입성했어도 인디언을 미국의 적으로 간주하는 미국의 200년 전통은 전복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고 꼬집었다.

미국 상원 인디언문제위원회의 로레타 투엘 수석전문위원도 작전명의 부적절성을 지적하며, 이 문제를 5일로 예정된 ‘미 원주민들에 대한 인종적 편견’에 관한 공청회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비시>(ABC) 방송은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물론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서도 “매우 당황스럽고, 놀랍고, 상처를 입었다”는 내용의 비판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고 전했다.

비판이 거세지자 백악관은 “제로니모는 빈라덴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빈라덴을 제거하기 위한 작전 전체를 칭하는 암호명”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엔비시>(NBC) 방송은 빈라덴을 지칭하는 암호는 ‘대박’이라는 뜻의 ‘잭팟’이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리언 파네타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작전 직후 <피비에스>(P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현장에서 ‘제로니모를 잡았다’고 말했다”고 얘기한 바 있어, 제로니모가 빈라덴을 의미한 게 아니냐는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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