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시우바(사진 제일 왼쪽) 전 브라질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시우바(사진) 전 브라질 대통령이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3일 현지 신문들의 보도에 따르면, 룰라는 대통령 재임 시절 중소기업 지원 기구 책임자를 맡았던 파울로 오카모토와 함께 지난달 18일 ‘엘아이엘에스(LILS) 강연 및 행사’라는 일종의 기획 회사를 차렸다. 오카모토는 룰라와 오래전부터 친분을 쌓아왔으며, 지난 2003년 말에는 룰라의 개인 빚 2만9400헤알(약 1967만원)을 대신 갚아줬다가 의회 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 회사의 향후 활동 계획에는 정치·사회 관련 행사, 전시회, 출판물 발행 등이 포함돼 있으며, 주로 룰라의 연설 수입으로 운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룰라가 본격적으로 ‘제2의 정치활동’을 시작한 것 아니냐는 추정도 해볼 수 있다.
룰라는 과거 노동운동 시절은 물론 대통령 재임 중에도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뛰어난 연설로 유명했다. 이런 인기 덕분에 퇴임 뒤 룰라의 ‘연설 가격’은 브라질 주요 인사 가운데 최고 수준인 20만헤알(약 1억3380만원)로 알려졌다. 지금까지는 페르난도 엔히케 카르도소 전 대통령의 연설료가 15만헤알(약 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룰라의 연설 일정은 빼곡하다. 그는 퇴임 이후 처음으로 지난달 2일 상파울루 시내에서 열린 엘지(LG)전자의 신제품 전시회에서 40여분간 연설을 했다. 이어 지난달 14일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 주최로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개최된 연례 포럼과 25일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열린 집권 중도좌파연합확대전선(FA) 행사에 참석해 연설했다.
이용인 기자, 연합뉴스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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