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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총기난사 범인, 백인우월단체와 연루 가능성”

등록 2011-01-11 08:27

애리조나주 총기난사사건
연방검찰, 살인혐의 등 기소
사전 계획 메모 등 찾아내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미국 연방검찰은 현장에 붙잡힌 범인 재러드 리 로프너(22)가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한 단독범행 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9일 알려졌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로프너가 극단적인 반정부, 반이민, 반유대 성향의 인종주의적 월간지인 <아메리칸 르네상스>와 연관이 있다는 주장들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체포된 뒤 묵비권을 행사해 온 로프너는 10일 1급 살인 등 5가지 혐의로 정식 기소돼 국선변호인 주디 클라크 변호사와 함께 애리조나주 피닉스 연방법원에 출석했다. 클라크는 9·11 테러 음모에 가담한 혐의로 종신형을 받은 자카리아스 무사위 등 유명 피고인들의 국선 변호를 맡았던 인물이다.

로프너를 기소한 연방검찰 기록을 보면, 로프너의 집 수색 과정에서 로프너의 자필 서명과 함께 “나의 암살”, “나는 사전에 계획했다”, “기퍼즈” 등을 휘갈겨쓴 글이 담긴 봉투가 금고 속에서 나왔다. 이번에 총격을 당한 개브리엘 기퍼즈 의원과 유권자 간 만남의 행사에 로프너가 참석한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한 2007년 8월30일치 기퍼즈 의원의 감사편지도 함께 발견돼, 로프너가 과거에 이번 행사와 같은 행사에 참석한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또 범행에 사용한 9㎜ 글록 반자동 권총을 로프너가 지난해 11월30일 집 근처 총포가게에서 ‘합법적으로’ 구입했다는 점을 구매 영수증과 상점의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등을 통해 확인했다.

로프너와의 연관성에 대해 수사를 받고 있는 <아메리칸 르네상스>는 재러드 테일러라는 언론인이 1991년 창간한 월간지로 백인우월주의에 관한 글을 집중적으로 싣고 있으며, 특히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승리를 “백인들의 물결”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극단주의 조직 감시단체인 ‘남부빈곤법률센터’(SPLC)는 로프너가 범행 이전에 인터넷에 올린 글들에는 <아메리칸 르네상스>가 표방하는 반정부, 반유대주의적인 표현들이 포함돼 있다고 분석했다. 기퍼즈 의원은 애리조나주 최초의 유대계 의원이다. 이에 대해 이 잡지 쪽은 “로프너라는 이름의 잡지 구독자나 콘퍼런스 참석 등록자가 없었다”며 연관성을 부인했다.

한편, 백악관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일요일인 9일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 진행 상황을 보고받고 앞으로 수일 동안 직접 챙길 것이라고 전했다. <시엔엔>(CNN)은 담당 의사들을 인용해, 기퍼즈 의원이 언어중추인 좌뇌 쪽에 총알을 맞고 뇌수술을 받은 뒤 의사의 지시에 따라 손을 움켜쥐어 보이는 등 의식을 회복했지만, 어느 정도 뇌손상을 입었는지는 확신할 수 없는 상태라고 보도했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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