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분자 감시하라” 감시 지시문도 유출돼
내부고발 전문 사이트인 위키리크스의 대규모 비밀전문 공개에 따른 대책을 검토해 온 미국 백악관은 최근 모든 정부부처 및 산하기관에 대해 국가기밀 누설 가능성이 높은 불평분자나 신용할 수 없는 직원들을 색출하기 위한 ‘내부자 위협 감지 프로그램’을 시행하라는 지시를 하달했다고 <엔비시>(NBC) 방송이 7일 보도했다.
13쪽의 이 지시문은 고위 공직자들에게 사이버 보안을 강화하고 ‘행동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정신과 의사와 사회학자들로 팀을 만들어 기밀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직원들의 분위기와 태도를 감시할 것’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추가적인 기밀 공개를 막기 위한 백악관의 이런 조처를 담은 지시문이 하달된 지 48시간도 안돼 언론에 유출돼 전문이 웹사이트에 공개된 것은 아이러니다.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의 제이콥 류 국장이 작성한 이 지시문은 혐의가 우려되는 인물로 평소 낙담하거나 툴툴거리는 특징을 적시하며, (이런 직원들의 색출을 위해) 거짓말탐지기를 사용하거나 외국 출장이나 대외 접촉이 특히 많은 인사들을 확인할 것 등을 지시했다. 이 지시문은 또 언론과의 접촉에 대해 보고를 받을 것과 현직을 떠난 이들에 대해서도 언론과의 접촉을 모니터할 것을 요구했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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