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에 폭격 자제 촉구
미국 정부는 이란이 핵무기를 제조하는 데 적어도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고, 선제공격을 고려하고 있는 이스라엘 쪽의 자제를 설득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19일 보도했다.
21일로 예정된 이란의 부셰르 원전 연료봉 주입을 앞두고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선제공격 가능성에 대한 추측성 보도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온 보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게리 세이모어 백악관 대량살상무기(WMD) 정책조정관은 신문과의 회견에서 “1년은 매우 긴 시간”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 관리들은 이란이 저농축 우라늄을 고농축 무기급 우라늄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국제사찰단이 수주 안에 포착할 수 있을 것이며, 군사적 타격을 고려할 충분한 시간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란이 무기급 우라늄 농축을 조만간 착수하기 위해선 핵무기 두개 분량의 제한된 우라늄 확보분(약 5730파운드)만을 이용해야 하고 사전에 국제사찰단을 추방해야 하는 등 많은 어려움을 안고 있다고 미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 이란은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무기급 우라늄 농축을 위한 원심분리기도 여의치 않다고 미 정보당국은 보고 있다. 이란은 올해 들어 나탄즈 농축시설에 단 몇기의 원심분리기를 추가하는 데 그쳤고,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에 따르면 설치된 원심분리기들은 고장이 잦고 효율성이 낮아 이 가운데 절반만이 가동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등 국제사회의 제재로 인해 농축에 필요한 정밀부품과 특수금속을 입수하기 힘들어졌다는 점도 또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정부는 또 이란이 지난해 9월 실토한 쿰의 비밀 농축시설과 같은 제2의 비밀시설을 우려하지만, 이란 망명자들의 증언 등 정보를 종합해 볼 때 이런 시설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 정보당국은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가 이뤄지면서 무기급 우라늄 농축을 강행할지, 아니면 핵무기 옵션을 보유한 채 충분한 저농축 우라늄 확보에 주력할지를 놓고 이란 내부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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