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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관타나모 기지 폐쇄론’ 확산

등록 2005-06-13 18:10수정 2005-06-13 18:10

공화당서도 ‘미국 이미지 추락’
체니 부통령 “폐쇠 계획 없다”

미국 관타나모 수용소에 구금된 한 테러 용의자의 가혹한 신문일지가 12일 <타임>에 의해 공개돼 이 수용소의 존폐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또 공화당에서도 폐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으나, 딕 체니 부통령은 “관타나모 수용소를 폐쇄할 계획이 없다”고 폐쇄 요구를 일축했다. 미국령의 쿠바에 위치한 관타나모 수용소엔 주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붙잡힌 테러 용의자 540여명이 재판 없이 수용돼 있다.

◇ <타임>의 폭로= 시사주간지 <타임>은 이날 발매된 최신호에서, 사우디 출신 테러용의자인 알 카흐타니의 신문일지를 입수해 공개했다. 이 일지를 보면, 카흐타니는 알몸으로 걷기, 개처럼 짖기, 여성의 나체사진 목에 걸기, 오줌을 바지에 싸기 등 가혹행위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이 새로운 신문기법들을 승인한 2002년 12월 이후엔, 독실한 이슬람 신자인 카흐타니에게 미국 찬송가를 계속 들려주기, 물 퍼붓기 등의 행위가 가해졌다고 <타임>은 전했다.

굴욕적인 조사기법 때문에 카흐타니는 자살을 하고 싶다고 조사관들에게 말한 적도 있고, 한때 건강 상태가 너무 악화돼 강제로 영양제를 투여한 적도 있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 수용소 폐쇄론 확산= 민주당뿐 아니라 공화당 의원들도 폐쇄론에 동조하고 나섰다. 척 헤이글 상원의원(공화)은 이날 “관타나모 때문에 미국의 이미지가 전세계에서 추락하고 있다. 수용소 폐쇄는 이걸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멜 마르티네즈 상원의원이 지난 10일 공화당 중진 가운데선 처음으로 수용소의 폐쇄를 공개적으로 거론했다.

하원 군사위원장인 던컨 헌터 의원(공화)은 “내 생각엔 그들(부시 행정부)도 (수용소 폐쇄를 놓고) 분열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딕 체니 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 회견에서 “중요한 것은 관타나모에 있는 수감자들은 나쁜 사람들이라는 것”이라며 수용소의 존속을 강력하게 옹호했다. 상원 법사위는 오는 15일 관타나모 수용소에 관한 청문회를 열 예정인데, 청문회를 계기로 정치권의 논란은 더욱 타오를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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