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지 인터넷판 보도…“전문 의료인도 없어”
우리나라의 석면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 지연이 외국 언론의 도마에 올랐다.
미국 시사주간 <타임> 인터넷판은 23일 “한국에서 석면 피해 보상이 너무 늦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잡지는 1960~80년대 한국의 거침없는 도시화 과정에서 석면 피해의 치명적인 위험성이 무시됐으며, 80년대까지도 주요 건축자재로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또 <타임>은 한국에서 악성중피종, 폐암, 석면침착증 등 석면 관련 환자가 늘고 있다며, 가장 최근 자료인 2007년 현재 새로 보고된 악성중피종 사례만 55건에 이른다고 전했다.
최근 악성중피종 진단을 받은 최아무개씨는 1980년대 경기도 광명의 아파트 건설 현장 주변에 살던 당시 매일 뿜어져나온 분진을 마시며 폐 이상을 의심했지만 “어떤 경고도 듣지 못했으며, 관련 당국은 아무것도 아니라고만 말했다”고 털어놨다.
<타임>은 한국의 석면 관련 환자들이 2030년까지 급증할 것으로 보이나 전문 치료시설이나 전문 의료인들은 없는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정부와 국회는 지난해 1월 충남 지역의 집단발병 이후 석면피해 구제법안을 잇따라 발의했지만 아직 법 제정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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