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7일 북한이 지난달 평양에서 열린 북.미 양자회담에서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는 `잠재적 의향(potential disposition)'을 암시했다고 밝혔다.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의 평양 방문을 계기로 성사된 북.미 양자대화에서 북한측이 6자회담 복귀의향을 시사했다는 비교적 구체적인 언급이 미 당국자를 통해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캠벨 차관보는 이날 워싱턴D.C.의 외신기자클럽에서 오는 18일부터 시작되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호주, 뉴질랜드 순방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보즈워스 대표, 성 김 (6자회담 수석대표)은 북한 회담자들과 6자회담 프로세스에 관해 얘기를 나눴고, 북한 회담자들은 그런 프로세스에 복귀하겠다는 잠재적 의향을 암시했다"고 말했다.
캠벨 차관보는 "보즈워스 대표 등은 당시 `다음 순서는 6자회담을 여는 것이고, 문들(doors)은 열려있으나 그 문은 6자회담으로 이어지는 문이 유일하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북한 측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어 캠벨 차관보는 "우리는 (북.미 양자회담에 이은) 다음 외교적 순서로 6자회담을 열어야 하며, 6자회담이야말로 그 다음 외교수순의 가장 적합한 장(場)이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6자회담이 재개되기 이전에 과연 북한과 또 다른 대화(제2차 북.미 대화)가 있을지와 같은 `전술적' 문제와 관련해서는 알려줄 게 없다"면서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설과 관련, "그런 관측을 담은 보도가 있는 것을 나도 봤지만, 코멘트할 게 없다"고 답변을 피했다.
고승일 특파원 ksi@yna.co.kr (워성턴=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na.co.kr (워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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