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파 후보 피네라, 17일 결선서 당선 유력
10억달러 자산가이자 방송사·축구팀 오너
10억달러 자산가이자 방송사·축구팀 오너
칠레 대통령 선거에서 수조원대의 자산가인 우파 야당 후보가 1위로 결선 진출을 확정했다.
13일 치러진 대선에서 ‘변화를 위한 연합’ 소속의 세바스티안 피네라(60) 후보가 44%를 얻어, 30% 득표로 2위에 그친 집권 좌파연정 후보인 에두아르도 프레이 전 대통령을 제쳤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17일 치러지는 결선투표에서, 3위를 차지한 무소속 마르코 엔리케스 오미나미 후보가 2위 득표자인 프레이 후보를 지원하지 않을 것임을 밝혀 피네라의 당선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그가 집권에 성공할 경우, 좌파 강세 지역인 남미에서 재벌 기업인 출신의 보수우파 정부가 들어서게 된다. 피네라 후보는 특히 여러가지 면에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와 닮은 꼴이어서 ‘칠레판 베를루스코니’의 탄생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칠레 가톨릭대와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피네라는 현재 공중파 텔레비전 <칠레비시온>과 칠레 최고의 인기축구팀 ‘콜로콜로’(Colo)를 소유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올해 선정한 세계부자 순위에도 10억 달러의 재산으로 701위에 오를만큼 탄탄한 재력을 과시한다. 미디어 재벌이자 이탈리아 프로축구 에이시(AC) 밀란의 구단주인 베를루스코니 총리와 꼭 닮았다.
그는 실제로 자국 내에서는 베를루스코니와 자주 비견된다. 1990년 수도 산티아고 동부 선거구의 상원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8년간 상원의원을 지냈으며, 2001~2004년까지 우파 국민혁신당 당수를 맡아 보수 세력의 중심에 섰다. 2005년 대선에서 미첼레 바첼레트 현 대통령에게 무릎을 꿇었다가 이번에 다시 도전해 집권에 바짝 다가섰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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