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적자 축소 당부
재임 시절 재정적자 문제만큼은 확실한 족적을 남겼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가장 큰 골칫거리 중의 하나인 재정적자 문제에 대해 우정어린 훈수를 뒀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17일 <블룸버그 라디오>와 회견에서 “정직한 회계와 예산 삭감, 세금감면 등에서 엄격한 규율을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재정적자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경제 활성화뿐 아니라 예산을 짜는 데 엄격한 규율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의회 예산처(CBO)의 추산에 따르면, 지난해 4억5500만달러이던 미 행정부의 재정적자는 금융위기 이후 구제금융 등으로 올 한해 재정적자만 1조6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재정적자 규모는 국내총생산의 11.2%로, 2차대전 이후 최대이다. 이는 달러가치 하락으로 이어져 오바마 정부 출범 이후 달러는 유로와 엔 등 주요 화폐에 대비해 12% 폭락했다. 지난 2월 오바마 대통령은 첫 임기가 끝나는 2013년까지 연방 정부의 재정적자를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일 것이라는 목표를 발표했지만,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시되고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1992년 취임 당시 2억9000만달러였던 재정적자를 2000년 퇴임 당시에 2억3600만달러의 흑자로 전환시켜, 달러가치를 21% 상승시키는 데 기여했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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