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20년간 400억달러 장착 추진…큰돈 낭비 우려
미국의 모든 민간 항공기에 ‘견착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장착하려는 계획이 미 의회에서 고비용 논란을 빚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한 격납고에선 어깨에 메고 발사하는 견착 대공 미사일을 무력화하도록 고안된 소화전 모양의 적외선 레이저 시스템을 실제 보잉 767 항공기에 3대에 매달고 조만간 성능 실험을 할 예정이다. 전세계 상용 항공기 3대 중 1대 꼴인 보잉 767은 세계무역센터 테러 때 이용된 기종이다. 미 노드롭과 영국 비에이이(BAE)시스템스가 개발 중인 이 장비는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공항 인근 50마일 반경에서 미사일을 열감지 방식으로 추적해 미사일 진로를 방해하는 적외선 레이저가 발사되도록 설계돼 있다. 미국은 모두 100억달러를 들여 6800대에 이르는 모든 상용 항공기에 이 장비를 달 계획이며, 향후 20년간 400억달러가 들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과 항공 테러 전문가들은 이 값비싼 시스템을 도입하는 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반대론자들은 견착 미사일 테러 위협이 과장됐다고 반박한다. 미 랜드연구소는 “(미사일 테러는) 트럭이나 소화물에 폭탄이 실리거나 공항에서 소총을 난사할 위험보다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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