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최고 지도자
방미때 리비아대사관 소유지에 설치계획…주민 반대로 철회
외국을 방문할 때마다 베두인족의 전통 텐트에서 지내는 것으로 유명한 무아마르 카다피(사진) 리비아 최고 지도자가 다음달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할 때도 텐트를 치고 머물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가 주민들의 반대에 밀려 철회했다.
미국 국무부와 민주당 소속 스티븐 로스 하원의원(뉴저지)은 28일 카다피가 뉴저지 잉글우드의 리비아대사관 소유지에 천막을 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번 유엔총회 의장국인 리비아의 카다피는 다음달 23일 유엔 총회에서 연설할 예정이며, 텐트 대신 뉴욕 맨해튼에서 머무는 것을 검토하고 있으나 정확한 장소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뉴저지 주민들과 미국 정치인들은 최근 석방된 1988년 팬암 항공기 폭파사건의 주범 압둘 바셋 알메그라히를 영웅 대접하고 대대적인 환영행사를 연 카다피가 뉴저지에 텐트를 치는 데 대해 강력하게 반발해 왔다.
카다피는 2007년 파리를 방문했을 때엔 프랑스 대통령이 거주하는 엘리제궁 안에 텐트를 쳤고, 지난해 6월 로마를 방문했을 때도 빌라도리아 팜필리 공원에 텐트를 치고 묵어, 항의시위의 대상이 되곤 했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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