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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의보개혁 논쟁 ‘과열’

등록 2009-08-13 19:46

보수진영 비판 의원 신변보호
오바마, 전국 순회하며 설득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와 민주당의 의료보험 개혁 추진이 본격화되면서 논란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

특히, 개혁 드라이브의 중심인 오바마 대통령을 히틀러로 만든 포스터가 등장하는 등 의보개혁에 반대하는 보수진영의 반대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또 반대자들을 날카롭게 비판한 데이비드 스캇 하원의원의 조지아주 지역구 사무실 안내판에 나치의 상징인 철십자 문양 스프레이가 뿌려져 경찰이 조사에 나서고, 해당 의원에 대한 신변보호가 강화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 11일 의료보험 개혁을 주제로 한 오바마 대통령의 타운홀미팅이 열린 뉴햄프셔주 포츠머스의 집회장 밖에선 한 여성이 오바마 대통령 사진을 변형해 나치의 돌격대원으로 그려놓은 포스터를 들고 반대시위를 벌였다. 또다른 남성은 총을 찬 채 “자유의 나무에 물을 줄 때”라는 포스터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는 “자유의 나무는 때때로 애국자와 독재자의 피로 씻겨져야 한다”고 했던 토머스 제퍼슨 전 대통령의 발언을 염두에 둔 것이다. 보수진영의 이런 반격은 지난주 보수적인 라디오프로그램 진행자 러시 림보가 의보개혁의 로고가 히틀러의 것과 똑같다고 주장한 이후 의료보험 관련 집회장에 등장하는 단골 메뉴가 됐다.

의료보험 개혁 문제는 90년대 클린턴 전 행정부의 의보개혁이 실패한 이래 지난 20여년간 미국 정치를 양분해 온 사안이다. 그러나 보수진영의 이런 행태는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타운홀 집회는 백악관 사이트를 통해 신청자에게만 표를 배포하기 때문에 집회 진행에 큰 방해가 없는 편이다. 하지만, 의원들의 집회는 때로 반대자들의 고함과 방해로 행사가 중지되는 일도 벌어져, 집회를 취소하는 사태도 벌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주말에도 몬태나주와 콜로라도주에서 타운홀 미팅을 계속 열기로 하는 등 전국을 순회하며 대국민 설득의 선봉에 직접 나서고 있다.

보수진영의 의보개혁에 대한 반대가 거세지면서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60% 중반대에서 55%대로 낮아지는 등 의료보험 개혁 추진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갤럽이 지난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의보개혁 반대가 49%인 반면, 찬성은 43%로 나타나는 등 반대 우위의 추세가 계속 유지되고 있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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