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배 투명성 없으면 추가지원 없어”…기존 입장 뒤집어
미국 정부가 1일(현지시각) 분배 과정의 투명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북한에 추가 식량지원을 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이언 켈리 국무부 대변인은 “추가 식량지원은 식량지원이 적절하게 활용된다는 보장이 있어야만 할 것”이라며 “우리는 현재 북한에 추가로 식량을 지원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주민들의 생활에 대해 매우 걱정하고 있다”며 “(식량 분배에 대한) 모니터링과 접근 등 적절한 관리 프로그램이 필요한데 현재 그것이 없다는 점을 매우 우려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그는 지난 6월25일 대북 경제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계속할 것이냐는 질문에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는 오바마 행정부가 공식적으로는 인도적 지원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지만, 대북 식량지원이 머잖아 재개될 가능성이 없음을 내비친 것이다. 이는 북한 핵실험 이후 오바마 행정부가 강력한 대북 압박에 나선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이날 세계식량계획(WFP)의 토르벤 두에 평양사무소장은 중국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1월까지 국제사회로부터 5억4000만달러를 모을 계획이었지만 지금까지 15% 수준인 7500만달러밖에 모으지 못했다”며 “지원 대상 인원수를 620만명에서 227만명으로 줄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조기원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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