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에서 한반도를 포함한 동아시아 문제를 총괄할 커트 캠벨 동아태 담당 차관보에 대한 인준안이 25일 밤(현지시각) 상원 본회의를 통과했다.
지난 4월23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캠벨 차관보를 지명한 뒤 두 달여를 끌어온 인준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 재검토 등에 가속도가 붙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캠벨 차관보는 지난 10일 상원 외교위 인준청문회에서 ‘북핵 보유 불인정’ 입장을 강조하면서, 동맹국들에게 핵 억제력를 확대한다는 미국의 결의를 재확인하는 것이 미국 동아시아 정책의 근간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 두어야 하며, 앞으로의 대북 협상에서는 핵시설에 대해 되돌릴 수 없는 조치를 취하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를 지낸 캠벨 차관보는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부소장으로 활동하다 2007년 ‘신미국안보센터’(CNAS)라는 싱크탱크를 세워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대선 후보였을 당시 아시아정책을 자문했다. 그는 민주당 경선이 끝난 뒤 오바마 진영에 가세했다. 클린턴 국무장관과의 이런 각별한 인연 때문에 “언제든지 장관실을 자유롭게 들나들 수 인물”로 꼽힌다. 부인은 라엘 브레이너드 재무부 국제업무담당 차관이다.
한편 이날 상원 본회의에선 해럴드 고(한국명 고흥주) 국무부 법률고문(차관보급)과 엘런 타우셔 국무부 군축·국제안보 담당 차관의 인준안도 함께 통과됐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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