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디지털 전쟁 대비”
미국 국방부가 온라인을 통한 사이버 공격을 막고 정보전쟁을 수행하기 위한 ‘사이버사령부’ 창설을 공식 발표했다.
브라이언 휘트먼 국방부 대변인은 23일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이 현재 육·해·공군이 별도로 운영해 온 조직을 통합해 전략사령부(STRATCOM) 산하에 사이버사령부를 신설할 것을 지시했으며, 올 하반기에 활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중국, 러시아 등의 사이버 첩보활동과 사이버 공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고, 미국이 사이버 공간에서 벌어지는 군사적 비상상황에 대비한 통제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경고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나온 조처다. 지난주 윌리엄 린 국방부 부장관은 국제전략연구소(CSIS) 연설에서 “사이버 전쟁은 미군이 직면한 최대 도전 가운데 하나”라며 “사이버 위협은 미래의 위협이 아니라 현재 우리가 직면한 위협”이라고 말했다.
최근 3500억달러를 투입한 미국의 차세대전투기(F-35)의 설계정보와 미국 전력망 등이 잇따라 해커들의 공격을 받으면서, 사이버 공격 위협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이들 해커 공격의 진원지를 확인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지만, 미국 국방부는 외국 정부가 첩보활동의 일환으로 벌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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