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한 지 만 5개월을 앞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개인적인 지지도는 63%로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그러나 과반수의 미국인들은 재정적자, 경제회복, 자동차산업 구조조정, 의료보험 등 주요 이슈에 대한 정책에 불만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지난 12~16일 <뉴욕타임스>와 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다고 <뉴욕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업무 수행에 대한 민주당 지지자와 무당파 유권자들의 지지는 여전히 높은 편이다. 그러나 공화당 지지자들의 지지도는 지난 2월 44%에서 23%로 떨어져, 당파적 인식의 골은 다시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번째 외국 순방 이후 실시된 이번 여론조사에서 대외정책에 대한 수행도도 59%로 높았고, 딕 체니 전 부통령 등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대테러 대응에서 57%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재정적자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경기부양을 계속해야 하느냐에 대해선 41%대 52%로 반대쪽이 우세했고, 재정적자 대책에 대해선 30%만이 지지를 보냈다. 의료보험 개혁에 대해선 44%, 자동차산업 구조조정에 대해선 41%만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는 40% 대 48%로 폐지쪽이 우세하지만, 미국인 10명 중 8명은 다른 나라로 풀어준 수감자들이 나중에 테러에 다시 관여할 것이라며 불안감을 표시하는 등 여론이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는 오바마의 정책이 경제회복에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악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과반수의 미국인들이 보고 있다는 것이라며, 오바마의 정치력은 확실한 결과보다는 그의 지도력에 대한 믿음에 의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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