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특파원포커스] 미 진보진영 ‘오바마 당선은 시작일 뿐’

등록 2009-06-02 19:06

1천여명 모여 개혁지지
아프간 증파에 비판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 만들기의 밑거름이 됐던 미국 진보운동가들이 다시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1일부터 사흘 동안 1천여명의 진보운동가들이 워싱턴 시내 옴니쇼어햄 호텔에 모여 ‘이젠, 미국의 미래야!’(America’s Future Now!)라는 이름의 대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오바마의 당선으로 진보적 의제 달성의 호기를 맞았다며 이제 미국은 중도 또는 중도좌파국가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까지 민주당 전국위 의장으로 활동했고, 진보서적을 판매하는 ‘프로그레시브북클럽’의 이사회 의장으로 변신한 진보 정치인 하워드 딘은 “오바마의 당선은 시작일 뿐 끝이 아니다”라며 “워싱턴의 구시대 정치가 오바마의 진보적 목적 달성을 막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우리 진보진영에 달렸다”며 목청을 높였다. 회의를 주최한 ‘미국의 미래를 위한 캠페인’의 로버트 보로사주 공동대표는 “보수주의자들이 지리멸렬하고, 진보주의자들은 어느 때보다 잘 조직돼 있다”며 “1960년대 이래 진보개혁의 가장 위대한 시기를 맞았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미국을 되찾자’(Ta ke Back America!)는 이름으로 5차례 열렸던 이 모임이 올해부터 ‘이젠, 미국의 미래야!’로 바뀐 것도 진보진영의 자신감을 반영한다. 조지 부시의 집권으로 진보적 변화의 전망이 보이지 않던 2003년 시작된 이 모임은 진보진영의 조용한 정책회의로 시작됐지만, 해를 거듭하면서 미국내 좌파들이 결집하는 장으로 변모했다. 마침내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후보들이 이들이 요구하는 전국민의료보험과 에너지 독립, 이라크 철수 등의 진보적 의제를 받아들였고, 오바마의 당선이라는 결실을 보게 됐다.

그러나 이들이 오바마 행정부에 마냥 지지만 보내는 것은 아니다. 일부 참석자들은 아프가니스탄 증파, 관타나모 군사재판의 존속 등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냈다. 온라인 진보운동단체인 무브온의 일리즈 호그 캠페인국장은 “좌파가 오바마에게 줄 수 있는 최대의 선물은 활기차고 목소리 큰 진보운동”이라고 말했다.

진보운동 지도자들은 클린턴 행정부의 의료보험 개혁 실패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진보운동단체들이 8200만달러를 모아 전국민의료보험 도입을 위한 운동을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오바마 집권 이후 미국 진보운동은 스스로 변화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단독] 린샤오쥔 ‘금’ 위해…중국 팀 동료 ‘밀어주기’ 반칙 정황 1.

[단독] 린샤오쥔 ‘금’ 위해…중국 팀 동료 ‘밀어주기’ 반칙 정황

한국, AG 첫날 금메달 7개 ‘콧노래’…2005·2006년생 ‘씽씽’ 2.

한국, AG 첫날 금메달 7개 ‘콧노래’…2005·2006년생 ‘씽씽’

500m 금 따고 통곡한 린샤오쥔…중국에 쇼트트랙 첫 금메달 3.

500m 금 따고 통곡한 린샤오쥔…중국에 쇼트트랙 첫 금메달

트럼프 “말도 안 되는 종이 빨대…플라스틱으로 돌아간다” 4.

트럼프 “말도 안 되는 종이 빨대…플라스틱으로 돌아간다”

트럼프, ‘북한 완전 비핵화’ 원칙 첫 천명…“김정은 다시 만날 것” 5.

트럼프, ‘북한 완전 비핵화’ 원칙 첫 천명…“김정은 다시 만날 것”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