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디즈
브라이언 디즈, 자동차 이슈 조율·중재 탁월
31살의 새내기 백악관 관리가 제너럴모터스(GM)의 파산 절차를 총괄하면서 미국 자본주의의 규칙을 다시 쓰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예일대 로스쿨을 갓 졸업한 브라이언 디즈가 주인공이다. 그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자동차산업 태스크포스에 참여하기 전까지 자동차 공장에 발을 들려놓은 적도 없다. 보스턴 출신인 그는 대학 졸업 후 국제원조 업무를 하고 싶어 워싱턴의 국제개발센터에서 일하다가 국내 문제에 관심을 갖고 예일대 로스쿨에 진학했다. 지난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쪽의 경제 자문으로 일하면서 특출한 재능을 보였으며, 경선이 끝난 뒤 오바마 캠프에 합류했다.
그러나 오마바 당선 직후 대통령 경제정책특별 보좌관으로 임명될 때까지만 해도 그가 미국의 자동차산업 구조조정의 큰 그림을 떠맡게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그는 “지난해 11월부터 2월 중순까지 자동차 티에프팀의 전임(풀-타임) 관리에 지나지 않았다”며 “조금은 두렵기도 하다”고 말했다.
디즈는 행정부 고위 관리들이 미국 자동차산업과 관련해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마다 의견을 조율하고 중재하는 데 탁월한 감각을 보이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지난 달 크라이슬러를 이탈리아의 피아트에 매각하는 문제를 두고 의견이 양분됐을 당시엔 크라이슬러가 파산하게 내버려둘 수는 없다고 강력히 주장해 합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로런스 서머스 국가경제위원회 의장은 “디즈는 내가 지금껏 봐온 사람들 중 경제와 정치 모두를 이해하는 속도가 가장 빠르다”고 평가했다. <뉴욕 타임스>는 “공식적으로 훈련받은 경제전문가가 아니고 경영대학원을 졸업하지도 않았으며 자동차 산업을 연구한 적도 없는 디즈가 이런 역할을 맡게 된 것은 이례적이다”고 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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