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첫 중동순방 ‘평화구상’ 보여줄까

등록 2009-06-01 18:07수정 2009-06-01 20:36

카이로 연설에 큰 관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3~4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를 잇따라 방문한다. 취임 후 첫 중동 순방이자, 지난달 이스라엘, 팔레스타인과의 백악관 정상회담에 이은 중동권 연쇄 정상외교의 마무리 수순이다.

이번 순방에선 오바마가 이집트 카이로에서 전 세계 무슬림들에게 할 연설 내용이 가장 큰 관심거리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 연설에서 새로운 중동 평화안을 밝힐 것인지에 대해 아직까지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오바마가 평화구상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걸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31일 전했다. 이와 관련해 오바마는 지난주 “미국과 이슬람 세계와의 더 나은 관계를 위해 미국이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에 대해 폭넓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중동 방문과 카이로 연설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낳고 있다. 오바마가 중동정책에서 만족스런 변화와 성과를 보여주지 못할 경우, 중동 무슬림들 사이에선 높아진 기대만큼이나 실망도 클 것이기 때문이다. 또 자칫 미국이 이집트의 장기독재 정권을 지지한다는 인상을 줄 우려도 있다.

중동 이슬람권에서는 오바마 개인에 대한 호감과 달리 미국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뿌리 깊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지난달 아랍 6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오바마에 대해 48%의 지지를 보였지만, 미국에 대한 우호적 응답은 33%에 그쳤다. 앞서 2004년 또다른 여론조사에서는 이집트인의 4%만이 미국에 호감을 보였다. 팔레스타인의 한 젊은이는 <에이피>(AP) 통신에 “무슬림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말이 아닌 행동으로 그를 판단할 것”이라며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겠지만, 그 속에서 뭔가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조처가 나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안에서는 냉정한 전망도 나온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존 알터만 연구원은 “오바마 대통령이 4일 카이로 연설에서 미국의 인기를 높일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며 “미국의 기본적인 이익은 전세계 무슬림들이 미국으로부터 기대하는 것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