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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인생 끝난 메이도프

등록 2009-03-13 19:50

버나드 메이도프(70)
버나드 메이도프(70)
폰지사기 ‘유죄’ 철창행…최고 150년형 전망
“진심으로 죄송하고 부끄럽다.”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다단계 금융사기(폰지 사기)를 벌인 버나드 메이도프(70·사진)가 12일 뉴욕 맨해튼 법원에서 자신의 유죄를 인정하고 곧장 감방으로 향했다고 <에이피>(AP) 등 외신들이 전했다. 나스닥 증권거래소 위원장까지 지냈을만큼 유력 금융인이었던 메이도프는, 최대 46%의 수익률을 약속하며 신규 투자자들로부터 끌어모은 돈의 일부를 기존 투자자들에게 수익금으로 주는 사기 행각을 20년 동안 벌여온 혐의를 받고 있다.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4800여명, 피해금액은 650억달러(약 97조원)에 이른다. 그가 인정한 혐의는 증권사기, 돈 세탁, 위증 등 11가지다. 오는 6월16일로 예정된 선고공판에서 유죄가 확정될 경우, 메이도프는 최대 150년의 징역형을 받게 될 전망이다.

메이도프의 유죄 인정에도 불구하고, 의문은 꼬리를 물고 피해자들의 분노는 끓어오른다. 메이도프는 “혼자만의 범행”이라고 주장한 뒤 입을 굳게 다물었다. 피해자들은 그가 어떻게 폰지 사기를 저질렀는지, 누가 연루됐는지 등 더 많은 답변을 듣고 싶었으나 소용이 없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3일 전했다. 그에게 돈을 맡겼던 샤론 리사워는 “내 저축 전부를 잃었고, 아무 것도 남은 게 없다. 그가 자산이 어디로 갔는지 밝히고 모든 투자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만 있다면…”이라며 눈물을 삼켰다. 미국 검찰은 메이도프로부터 약 1700억달러의 재산을 추징할 방침이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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