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첫 국정연설 “에너지·의료보험·교육 개혁 통해 미국 재건”
오바마 첫 국정연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4일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취임 뒤 첫 국정연설을 가졌다. 그는 “재건과 회복을 통해 미국은 과거보다 강해질 것”이라며 경제위기 극복을 통한 희망을 말했다. 그는 청정에너지, 전국민의료보험, 교육 등 세가지 의제를 위기 극복의 동력으로 제시했다. 52분 동안 진행된 연설의 핵심어는 스물두차례나 언급된 ‘경제회복’이다.
<시엔엔>(CNN) 등 미국 언론들은 오바마의 연설이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뉴딜정책과 린든 존슨 대통령의 빈곤퇴치 개혁 연설, 그리고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낙관론을 결합한 역사적 연설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 경제회복의 야심찬 계획 오바마 대통령은 보다 강력한 미국경제를 구축하기 위해 미래에 대한 투자를 강조했다. 이런 어조는 경제위기만을 강조하던 그 동안의 연설과는 사뭇 달랐다.
그는 최근 서명한 7870억달러의 경기부양책 이외에 오는 26일 제안할 내년 예산안을 놓고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솔직히 한계를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미래의 비전을 담은 미국의 비전”이라며 희망도 강조했다.
미래 비전의 수단이자 일자리 창출과 경제의 경쟁력을 창출할 청정에너지와 전국민의료보험, 교육 등에 과감한 투자를 약속했다. 그는 “청정·재생 에너지를 동력화하는 나라가 21세기를 선도할 것”이라며 새로운 에너지 개발에 매년 150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태양광 기술을 발명했으면서도 독일과 일본에 뒤처졌고, 신형 충전식 전기 자동차가 조립되고 있으나 한국산 건전지로 움직이고 있다”며 미국의 분발을 촉구했다. 또 의회의 이산화탄소배출과 재생에너지 관련 입법을 주문했다.
전국민의료보험 시행을 더이상 지체할 수 없다며 다음주 의료보험 개혁을 논의할 대표자 회의를 소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모든 미국인들이 적어도 1년간 고등교육과 직업교육을 받을 것을 강조해, 교육에 대한 집중 투자를 시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경제회복에 국민적 협조와 단결을 호소했다. 그는 “지금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합심해서 우리가 직면한 위기에 용감하게 대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포용의 시대 선언 오바마 대통령은 “말과 행동으로 포용의 시대가 시작됐음을 세계에 보여줄 것”이라며 “미국은 (극단주의 등) 위협에 혼자 대처할 수도 없고, 세계도 미국 없이 대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경제회복에 초점을 맞춘 이날 연설은 대외정책에 대한 청사진은 제한적이었지만, 지난해 선거 때부터 강조해 온 동맹과의 협력 강화와 적국과의 대화 등의 원칙들을 재확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이라크전의 종식과 아프간전의 포괄적 전략 수립, 그리고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고문 반대, 그리고 중동평화 노력을 다짐했다.
이날 연설에서 21세기의 도적적 과제 중 하나로 핵확산 문제가 언급되긴 했으나, 북한과 이란 등 특정 국가는 언급되지 않았다. 또 중국을 언급하면서 효율적 에너지 국가로서 긍정적으로만 언급해, 미·중간 협력이 강화될 것임을 암시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이날 연설에서 21세기의 도적적 과제 중 하나로 핵확산 문제가 언급되긴 했으나, 북한과 이란 등 특정 국가는 언급되지 않았다. 또 중국을 언급하면서 효율적 에너지 국가로서 긍정적으로만 언급해, 미·중간 협력이 강화될 것임을 암시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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