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양지 별장 대신 시카고 자택 찾아
시어도어 루스벨트(1901~1909년 재임) 이후 100여년 만에 목장이나 시골 별장이 아닌 대도시에서 휴식을 취하는 ‘도시형 미국 대통령’이 돌아왔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대통령의 날’(2월16일) 휴일이 낀 지난 긴 주말을 ‘정치적 고향’ 시카고에서 보낸 뒤 16일 오후 백악관으로 복귀했다.
<뉴욕타임스>는 “그동안 미국인들은 대통령이 복잡한 워싱턴을 떠나 목장이나 시골 별장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을 보아왔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그렇지 않았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가족과 함께 시카고 하이드파크 근처 자택에 머물며, 모처럼 공식 일정 없는 편안한 일상으로 돌아갔다. 토요일 저녁엔 고급 식당에서 밸런타인데이 저녁식사를 즐겼고, 잘 가던 체육관을 찾아 땀을 흘렸으며, 측근, 친구들과 편을 짜 가장 좋아하는 운동인 농구에 몰두하기도 했다. 단골 이발사한테 이발을 하고, 일요일 저녁엔 친구 집에서 미 프로농구 올스타전을 시청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시카고 트리뷴>과 인터뷰에서 6~8주마다 시카고 집에 들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때문에 오바마의 재임기간 동안 시카고 시민들은 한두달에 한번씩 삼엄한 경호가 펼쳐지는 불편을 기꺼이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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