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순방에 나선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17일 일본 도쿄의 메이지 신사를 방문해 여사제들 사이에 서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아시아순방 시작…19~20일 한국서 집중협의 예정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부 장관이 16일 오후 일본 도쿄에 도착해 나카소네 히로후미 일본 외무상과의 회담을 시작으로 아시아 순방외교 일정을 시작했다. 도착 첫 메시지는 북핵에 대한 우려를 담았다.
미국 국무장관이 아시아를 첫 순방지로 택한 것은 50년 만에 처음이다. 북핵 문제와 경제위기 등 중요 외교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아시아와 협력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클린턴 장관은 일본에 도착한 직후 “21세기 기회를 붙잡고, 도전을 막아내기 위해 태평양 연안 국가들과 미국의 관계가 필수불가결하다는 것을 전하기 위해, 미국 국무장관으로서 아시아를 첫 방문지로 선택했다”고 말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클린턴 장관은 일본 도착 전 비행기에서 동승한 기자들에게 “북한은 이미 핵 포기를 약속했다”며 “우리는 북한이 개시한 의무들을 이행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이를 북한에 대한 ‘경고’로 통신은 풀이했다. 클린턴 장관은 19~20일 한국 방문 동안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등과 만나 이번 순방의 최대 외교안보 현안인 북핵 문제와 관련해 6자 회담 재개 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다. 그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과 관련한 언급은 따로 하지 않았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나카소네 장관과의 회담에서 오키나와 주둔 미 해병대를 괌으로 이전하는 협정에 서명하고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클린턴 장관은 미국과 일본의 양자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바로 여기 일본에서 시작하는 아시아 동맹국들과 미국의 역사적인 동맹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 원칙인 다자주의를 재확인했다. 그는 “우리의 어느 누구도 혼자서 풀 수 없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우리가 전세계 관계망을 함께 구축하는 일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후변화와 청정 에너지,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핵 확산과 다른 주요 관심사들을 하나씩 열거하며, 이러한 이슈들에 대한 “협력의 방식을 찾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린턴 장관은 18일까지 계속되는 일본 방문에서 아소 다로 총리와 만나 오는 3월 중 양국간 정삼회담 개최에 합의할 예정이라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한편 클린턴은 올해 치를 일본 총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차기 총리로 유력한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대표와의 면담을 요청해 우여곡절 끝에 성사시켰다.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관련한 일본 해상자위대의 인도양 급유활동 반대 등 미국과 대등한 관계를 주장하는 오자와 대표는 2006년 민주당 대표 취임 후에는 미국과 거리를 두고 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류이근 기자 aip209@hani.co.kr
도쿄/김도형 특파원, 류이근 기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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