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정책 방향 제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13일(현지시각)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완전히 포기할 준비가 돼 있으면 북-미 관계를 정상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혀, 오바마 행정부의 새로운 북핵문제 해법의 틀을 제시했다.
클린턴 장관은 15일 취임 뒤 첫 아시아 순방길에 나서기 앞서 이날 뉴욕 아시아소사이어티에서 연설과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 핵프로그램은 “동북아 안정에 가장 심각한 위협”이라고 규정하고, “북한이 진정으로 핵무기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가능하게 폐기할 준비가 돼 있다면, 오바마 행정부는 양국관계를 정상화하고 한반도의 오랜 휴전체제를 평화조약으로 대체하고 에너지와 북한 주민들의 다른 경제적 요구를 충족시킬 지원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6자 회담을 통한 북핵 해결 뜻을 재다짐하면서 “협상을 제 궤도로 돌려놓는 최선의 방책에 대해 한국과 일본, 중국과 협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린턴 장관은 “남한에 대한 어떠한 도발적 행위와 도움이 되지 않는 수사를 피하는 것이 북한의 의무”라고 경고하고, 북-미 민간교류 확대에 대해서도 “많은 것은 북한 정부의 선택에 달렸다”며 북한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19~20일 한국을 방문하는 클린턴 장관은 한-미 관계는 “가장 견고한 역사적 동맹관계”라고 평가하면서 “미국과 한국은 양국에 모두 이익이 되는 방법으로 교역을 확대하기로 했으며 이런 목표를 향해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피했다. 또, 16~18일 일본 방문 동안 납북자 가족들을 “매우 개인적으로 만날 것”이라며 “그들의 곤경을 잊지 않고 있고, 납치자 문제에 중요성을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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