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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체니, 오바마 정부에 독설

등록 2009-02-05 22:36

딕 체니 전 미국 부통령
딕 체니 전 미국 부통령
퇴임 뒤 첫 인터뷰
“관타나모 폐쇄, 더 큰 위험 초래”
퇴임한 지 보름도 안된 딕 체니 전 미국 부통령은 8년의 재임기간 동안 미국을 이라크와 아프간전, 그리고 경제위기의 수렁에 빠뜨리고도 할 말이 많았다. 체니는 4일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와 퇴임 이후 첫 인터뷰에서, 자신이 관철시켰던 논란 많던 정책들을 뒤집는 오바마 행정부에 대해 회견 90분 내내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못했다. 언론 노출 없이 칩거중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도 대조적이다.

체니는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와 테러용의자 심문방식 개선과 관련, “관타나모에 수용된 2백여명의 테러범들은 재범률이 매우 높은 핵심분자들이며, 미국을 보호하기보다 알카에다 테러범들에게 권리를 주는 것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안보를 지키는 일은 어렵고도 치사한 일”이라며 “물고문 정책 등이 제2의 9·11 테러를 막는 데 직접 기여했다는 증거가 언젠가 공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몇년 안에 핵무기나 생물무기를 이용한 테러공격 기도가 있을 것이고, 오바마 정부의 유약한 정책은 이런 시도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줄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는 협상과 설득, 선의를 믿는 낙관적인 사람들로 가득차 있다는 독설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실패하면 보다 심각한 조처가 있을 것이라는 묵시적인 위협 없이는 외교가 작동되지 않는다”는 ‘네오콘적’ 외교관을 다시 드러냈다.

체니는 경제위기 책임론에 대해 “어느 정도 걱정하긴 했지만 이 정도 규모일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며 “전지구적으로 일어난 일이고 우리는 세계경제의 일부를 통제할 뿐”이라고 변명했다. 그러면서도 민주당의 경기부양책이 경기부양과 관계 없고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에 사무실을 차린 체니는 역사적 판결을 기다리지 않고 자신의 ‘회고록’을 쓰겠다는 속내도 털어놨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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